조카들이 형 보고 싶다고 해서 펜션을 알아봤는데 두 가족이 묵을 만한 곳이 많지 않았어요.
처음에 문라이트 블루 펜션 문의하니 10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방이 가격 30만원이라 조금 비쌌지만 예약하려고 했는데 문제는 절벽을 끼고 지은 집이라 입구가 4층이고 큰 방은 1층이라고 안내해 주셨어요.
같이 가시는 아이 외할머니가 허리 때문에 걸음이 좋지 않아 도저히 무리일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산이랑물이랑으로 변경했습니다.
펜션에 아침 8:40에 도착했는데 미리 입퇴실 변경 여부는 문의했지만 너무 일찍 간 것 같아서 죄송했는데 흔쾌히 입실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저희는 한강방(비용은 18만원입니다)이었는데 1층은 화장실, 주방이 있어서 2층보다는 공간이 좁아요.
2층은 침대와 티비가 있고, 개별 난방이라 따뜻하게 주무실 분들은 2층에서 보일러 켜고 주무시면 됩니다. 2층은 넓어서 5-6명 잘 수 있는 사이즈이구요, 1층은 3-4명 적당한 크기구요.
주방집기나 식기 모두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구요. 냉장고도 펜션치고는 상당히 큰 편이라 집에서 재료와 반찬 준비해 가시면 비용 많이 절약하고 오랜만에 아이에게 집밥으로 먹일 수 있어요.
식기류가 새 것은 아니나 깨끗하게 씻겨 있어서 위생상태도 좋은 편이예요.
전기포트도 있으니 커피 준비해 오시면 비싼 카페 이용 안하셔도 됩니다.
첫날 아침은 햄버거를 사다 달라고 했는데, 새벽이라 아침 메뉴만 판매해서 "맥모닝"으로 간단히 먹었구요. 저희집이 인천 송도여서 가평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지라 이미 다 식었는데 그것도 "얼마만에 보는 사제(?) 음식이냐"며 30초만에 흡입했어요. ^^
가평에 롯데리아가 있다니 갓 만든 햄버거 원하시면 그쪽으로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아이가 저 브랜드만 원해서 집앞에서 사간 거구요.
점심에는 초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가평 "총각스시"에서 포장으로 사다 먹었어요. 차로 20분 정도 가야 합니다.
저녁은 준비해 간 삼겹살을 펜션 사장님이 준비해 주신 솥뚜껑에 맛있게 구워 먹었어요. 채소류는 가평역 앞 하나로마트에서 사왔더니 싱싱했어요. 펜션에서 6명 식사 숯불 준비해 주시는 데 3만원 비용 별도입니다. 외식하는 거에 비하면 정말 알뜰하게 잘 먹은 거죠.
아침고요수목원 등 야외로 바람쐬러 데리고 나가고 싶었는데, 아이가 방에서 컴퓨터하고 사촌들과 게임하고 싶다고 해서 저희는 계속 펜션에 머물렀어요.
교육생들이 모여서 맥주 한 잔씩 하고 싶다고 해서 저희 방 1층에 모여서 1시간 남짓 놀다 갔어요. 각자 맥주와 안주를 들고 오는 바람에 저희 먹거리만 더 늘어났네요.
그때 모였던 교육생들 모두 건강하게 군 생활 마치길 바랄께요.
사진은 혹시 몰라서 얼굴 가렸어요.
<장점>
후기대로 사장님 내외분이 정말 친절하십니다. 군복도 깨끗하게 세탁해 주시구요.
마치 면박 특화 펜션인 것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 방마다 작은 야외 테이블 공간들이 있어서 끈적끈적 기름 튀지 않고 고기 구워먹기 좋아요. 각 방마다 별도 공간으로 되어 있어서 독립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어요.
고기, 야채, 몇 가지 밑반찬만 갖고 가시면 됩니다. 양념류도 부족하지 않게 넉넉히 있어요.
아 그리고 제가 여행 다닐 때 수건을 갖고 다닐 만큼 수건 상태에 예민한데 수건도 깨끗하고 넉넉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새 수건은 아닌데 삶아서 관리하시는 것 같아요.
<단점>
산이랑 물이랑의 유일한 단점인 것 같아요.
욕실 겸 화장실이 많이 작아요. 저희 아들이 본인 자취방 욕실보다 작다고 했으니까요.
결국 부대 돌아가는 아들만 간단히 샤워하고 저희는 세수만 하고 나왔어요. 집에 가서 씻자고 하면서. ㅎㅎ 지방에서 오신 분들은 그렇게도 어려울 테니 근처 사우나를 가셔야 할 것 같아요.
6명 가족이 수건을 4개만 사용했으니 사장님 내외분이 웬 더러운 가족이 다녀갔나 하셨을 거예요.
아 그리고, 고무장갑이 없어요. 사올까 했는데 귀찮아서 그냥 손으로 했더니 손이 퉁퉁 부었어요. 고기류를 많이 먹으니 뜨거운 물로 설거지하시려면 고무장갑 준비해 오세요.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는 말로만 듣던 군복 세탁 서비스에 감동했어요.
상의 2벌에 바지, 내의까지. 제 아들이어도 쉽지 않을 작업인데 6-7개 방 모두 깨끗하게 다림질까지 해서 아침에 갖다 주세요. 그리고 야수교와 아주 가까워서(차로 5분 거리) 늦을까 걱정 없이 푹 쉬었다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깜빡하고 있었는데 밤 9시가 다가오자, 밖에서 교육생 한 명이 큰 소리로 외치더라구요. 다들 부대에 전화해야 한다고. 교육생 가족들끼리 모인 펜션의 훈훈한 장점인 것 같아요. ^^
혹시 오붓하게 보내시려고 외떨어진 펜션으로 가실 분들은 꼭 알람 맞춰서 전화하세요.
작성일 : 17-04-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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